• 번호 : 41418
  • 글쓴이 : 김용태
  • 작성일 : 2013/02/01
  • 조회수 : 1,408

시복시성운동 하느님의 종 125위의 호칭에 대한 답변

[하느님의 종 125위 / 124위 / 123위?]

요즈음 우리 교회의 출판물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시복시성이나 하느님의 종등 생소한 단어들을 접한다. 이런 용어들은 현재 한국 교회에서 한창 진행 중인 시복시성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한 말들이어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시복시성이란?

시복시성은 시복(諡福)과 시성(諡聖)이 합쳐진 말이다. ()라는 한자는 죽은 자의 생전 행적에 대해 임금이 시호를 내려줌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 교회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임금님이 아니라 교황님 혹은 교회가 죽은 이를 높여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시복이란 누군가를 복자(福者)로 높여주고, 시성은 성인(聖人)으로 높여준다는 뜻이다. 우리 교회는 시복식이나 시성식을 통하여 누군가를 추대하는데 흔히 복자품에 올린다.’, ‘성인품에 올린다.’라는 말로 쓴다.

복자란? 성인이란?

성인(聖人)이라 함은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더불어 영복을 누리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우리 조상들 중에도 누군가 하느님 나라에 있다면 그분도 성인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분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인으로 받들도록 우리 교회가 공적으로 선포한 것은 아니기에 그분의 이름을 따서 세례명을 지을 수는 없다.

성인들 중에는 베드로, 안나, 김대건 안드레아 등 성인품에 올라 우리 교회가 공적으로 공경하는 분들이 있다. 대개 좁은 의미로 이러한 분들을 성인이라 부르며 이름 앞에 ’()이란 말을 붙여 성 베드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같이 부르고 그분들의 이름 따서 세례명도 짓는다.

복자(福者)라 함은 하느님 나라에서는 성인들과 똑같은 분들이지만 현세의 우리 교회 안에서는 다소 제한적인 의미를 가진다. 성인이 온 세계 교회 안에서 공경을 받도록 허락된 분들이라면, 복자는 한 국가나 특정한 지역에 국한된 분들이다. 먼저 복자품에 올려 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공경을 받도록 한 후에 공경이 확산되면 성인품에 오르도록 하기 때문에 시복을 하고 나중에 시성을 한다.

하느님의 종이란?

누구나 다 시복시성의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그 덕행으로 인해 사람들의 공경을 받는 분들이나 순교로 목숨을 바쳐 명성을 얻은 가톨릭 신자가 대상자가 된다. 시복시성의 첫 단계는 그 대상자가 될 만한 분들의 명성과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러 번의 검토를 거쳐 그 대상자로 최종 확정된 분들을 일컬어 하느님의 종이라 부른다. 이렇게 대상자가 된 하느님의 종들이 모두 복자나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 자체적으로, 이어서 교황청에서도 여러 차례 재심사와 그분들에 대한 공경의 여부를 검토한 후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분들은 누락되기도 한다.

하느님의 종 125/ 124/ 123

2013년 현재 한국 천주교회에서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된 분은 모두 125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종 125라고 부른다. 이를 세분하여 보면 순교자가 124분이고 증거자 1분이다. 증거자는 다름 아닌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을 지칭한다. 그분은 열정적인 사목활동으로 우리 교회의 큰 귀감이 되지만 순교를 하지는 못하셨기에 증거자라고 부른다.

시복시성을 하는 과정에서 순교자와 증거자는 명확히 구분된다. 신앙을 증거하다가 박해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은 그 자체를 기적으로 보기 때문에 시복 절차가 비교적 쉽게 진행된다. 하지만 증거자의 경우 별도의 기적 심사가 필요하여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하느님의 종 125위는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1위로 구분하여 따로 지칭하기도 한다.

여기서 더 혼동을 주는 것은 “~123라는 표현이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표 순교자의 이름을 앞에 세우고 그 동료들의 수를 뒤에 붙여 부른다. 그러다 보니 순교자 124위를 지칭할 때는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을 앞에 세워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라고 지칭한다. 윤지충과 123위를 합하면 124명이니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혼동할 일은 아니다.


(
내포교회사 연구소장 김정환 신부)